아…
짠 바람 불어오네
속 타던 마음까지 데려가네
연평도 개머리 끝에 앉아
소주 한잔 바다에 띄워본다
억울했던 말들도 파도에 씻기고
가슴속 뜨거운 숨이 조금 풀린다
사람한테 데인 마음
술 한잔에 다 낫진 않아도
새벽 바람 지나가면
속이 조금 시원해지더라
울컥했던 기억들도
파도 따라 멀어지고
눈물인지 바닷물인지
이 밤은 말이 없네
위로주 한잔에
꽉 막힌 속이 풀린다
해장국보다 먼저
사람 마음이 녹는다
개머리 바람 불면
억울함도 잠시 쉬어가고
“고생했다…”
그 한마디가 가슴에 남는다
안갯속 불빛 하나 흔들리는데
마치 누가 등을 두드려준다
버텨온 시간들이 헛된 건 아니라며
조용히 내 등을 밀어준다
살다 보면 사람보다
바다가 더 따뜻할 때 있더라
말없이 안아주는 건
새벽 파도였더라
텅 빈 잔 위로
별빛 하나 떨어지고
오늘만큼은 나도
나를 미워하지 않는다
위로주 한잔에
쓰린 속이 풀린다
긴 한숨 끝에서
다시 숨이 살아난다
연평도 개머리
차가운 바람 지나가도
나는 또 살아간다
파도처럼 살아간다
아…
해장되는 새벽처럼
내 마음도 조금